‘농인 엄마와 함께 보는 텔레비전’/ 이길보라/일상의 낱말들/사계절

㉠ 1장 텔레비전, 이·길 보라”농부의 어머니와 함께 보면 텔레비전”수화와 음성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나는 자주 소리를 죽이고 텔레비전을 봅니다.

소리가 주는 정보 없이 어머니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평등이고 공평한 생각이 듭니다.

아니, 사실은 시끄러워서 소리를 지웁니다.

청각이 주는 정보를 제외하고 눈으로 텔레비전을 보면 시각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소리를 발견합니다.

어머니의 감각으로 세상을 ” 보고”” 듣게” 됩니다.

그렇게 상상합니다.

(p.116)김·우오뇨은”텔레비전과 다양한 알몸들”김·소연”3분이면 됩니까?”이…길 보라”농부의 어머니와 함께 보면 텔레비전”최·테규”텔레비전의 안과 밖의 동물들”텔레비전의 시대는 끝났다고 그들은 말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개인의 취향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영상을 무한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에 대거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텔레비전을 켠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프로 야구를, 겨울에서 봄까지는 배구 시즌이라서 배구를 보기 때문이다.

한가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경이 닫혔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 만남과 이동이 제한된 때에 쉬어 준 프로그램이 있지만” 걸어 세계 속으로 “과 “세계 테마 기행”이다.

집 안에 갇히어 있으나, 전 세계를 벽 없이 마음껏 여행하며 추억도 회상하고 언젠가 다시 떠나는 여행을 꿈꿀 수 있었다.

물론 휴대 전화나 컴퓨터에서도 보이지만 넓은 화면이 주는 매력은 크다.

리모컨을 들고 소파와 일체형 아니면 문제가 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 있는 아버지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켜고 지낸다.

게다가 잘 때도 켤 때가 많다.

아무도 없는 빈집에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는 옆에 사람이 있는 느낌을 주고 미약하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텔레비전 혼자 떠들고 있고 잠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아버지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전국 노래 자랑”이다.

본방 사수는 물론 케이블 방송에 “전국 노래 자랑”만 하루 종일 보이는 채널이 있지만 평일에는 이를 보고 있다.

특히 숨진 송에 선생님과 녹화 현장마다 따라다니며 앞에서 춤추는 노인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뭐라고 해도 텔레비전은 아버지 친구 같은 존재이다.

지루하지 않도록 수다를 떨거나 웃음을 주는 때문이다.